주식 계좌를 열었다가 그냥 닫은 날이 있습니다. 수익이 나 있는데도 손이 안 움직이는 날. 저는 그런 날 보통 예금 금리를 검색하기 시작합니다. 그게 신호였습니다. 최근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두 달 새 24조 원 넘게 불어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저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싶었습니다.주식 활황 끝에 찾아온 변동성의 피로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상승장은 많은 개인투자자에게 예금을 외면하게 만들었습니다. 당시에는 정기예금 금리가 낮아 보였고, 주식이나 ETF에 자금을 넣어두는 편이 훨씬 합리적인 선택처럼 느껴졌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예금 이자보다 수익률이 높을 것 같아 자금을 계속 시장에 묶어뒀습니다.그런데 시장이 하루에도 수 퍼센트씩 오르내리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이른바 머니무브(Mon..
솔직히 저는 한동안 ETF를 사고파는 타이밍만 잘 맞추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장이 오를 것 같으면 매수하고, 불안하면 현금화하거나 인버스 상품을 고민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몇 년을 보내고 나서 깨달은 게 있습니다. 제가 투자한 게 아니라 예측을 했던 거라는 사실입니다.마켓타이밍, 왜 장기 투자자에게 독이 될까마켓타이밍(Market Timing)이란 주가가 오를 때 사고 내릴 때 파는 방식으로 시장의 방향을 예측해 수익을 내려는 전략입니다. 쉽게 말해, 뉴스를 보고 "지금이 살 때다, 팔 때다"를 직접 판단하는 것입니다.제가 직접 해봤는데, 이게 처음 한두 번은 맞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금리 인상 소식에 미리 팔았더니 실제로 주가가 빠졌고, 그때는 제 판단이 맞은 것 같아 꽤 뿌듯했습니다. ..